금리 인상기에는 항상 주식이 약세였을까: 코스피로 다시 본 ‘금리 공식’의 허점

핵심 요약: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이 약세다”라는 통념은 반복되지만, 실제 코스피 데이터를 보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15-12~2018-12 인상기 동안 코스피 누적수익률은 +4.07%였고, 2022-03~2026-01 구간에서는 +89.45%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단일 변수보다 실질금리, 경기 국면, 기업 이익 성장 속도가 더 중요한 설명 변수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 주가 하락이라는 공식은 어디서 왔는가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지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낮아집니다. 이론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단순한 할인율 모델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이 경기 과열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침체 직전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 미국 기준금리: FRED FEDFUNDS
  • 물가: CPIAUCSL 전년동월비
  • 실질금리: 명목금리 – CPI 전년동월비
  • 코스피: 월말 종가 기준 누적수익률

구간별 비교 결과

구간 평균 기준금리 평균 실질금리 코스피 누적수익률
2015-12 ~ 2018-12 1.32% -0.86% +4.07%
2022-03 ~ 2026-01 3.89% -0.12% +89.45%

첫 번째 해석: 인상기라고 해서 약세는 아니었다

2015~2018년은 분명한 금리 인상기였습니다. 그러나 코스피는 누적 기준으로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상 자체가 주식의 ‘적’이라는 공식은 이 구간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해석: 2022년 이후 상승의 결정적 이유

2022년 이후 미국은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2026년 1월까지 +89.45% 상승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 미국 빅테크 실적 개선과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 한국 수출 구조 개선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금리가 높았음에도 기업 이익 성장률이 더 빠르게 개선되면서, 할인율 상승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시장은 ‘금리 수준’보다 ‘이익의 방향성’을 더 크게 반영했습니다.

실질금리가 더 중요한 이유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5% 상승하는데 금리가 4%라면 실질금리는 -1%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현금의 실질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 같은 실물 자산 선호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2015~2018년과 2022~2026년 모두 평균 실질금리는 강한 플러스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이 진행되었어도, 실질 긴축 강도가 시장에 결정적 충격을 주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금리의 ‘시차 효과’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1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주식 시장은 이를 선반영하거나, 금리 인상 종료 기대를 미리 반영하기도 합니다.

2022년 급격한 인상 이후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던 배경에는, 금리 정점 통과 기대가 선반영되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나의 해석] 금리는 거름망 역할을 한다

금리 인상은 주식 시장의 적이 아니라, 체력이 약한 기업을 걸러내는 거름망에 가깝습니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은 금리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지만,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더 빠르게 압박을 받습니다.

따라서 고금리 유지기에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
  •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
  • 차입 비율이 낮은 기업
  • 이익 성장률이 금리 상승을 상회하는 기업

결론: 금리 하나로 시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금리 인상이라는 단어는 강력해 보이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금리 수준 그 자체가 아니라 실질금리, 경기 위치, 기업 이익의 방향성입니다. 통념을 반복하기보다 구조를 이해하는 접근이 더 안정적인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본 글은 공개된 자료와 개인적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 자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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